심리학적으로 본 색소폰 열풍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종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10 11:24 조회6,751회 댓글0건본문
트라우마로 분석해 보는 색소폰
한반도 역사상 이렇게 한 종류의 악기를 가지고 정서적 교감을 하고 또래집단을 형성하여 즐기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표적 악기가 색소폰임을 누구도 부정을 못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왜 이렇게 색소폰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는 것인지 심리학적으로 접근 해 보겠습니다.
트라우머로 분석한 한국사회 심리 보고서를 작성한 김태형 심리학자의 세대 보고서인 <트라우마 한국사회> 책에서 색소폰의 열풍의 근원지를 찾았습니다.
한 세대이전만 하더라도 먹고 살기에 바빴습니다. 보리 고개 즉 춘궁기에는 배가 고파 무엇이든 먹을거리가 되었습니다. 절대적 배고픔의 시기였습니다. 콩나물죽은 매일 먹어야 했습니다. 밥을 먹더라도 보리밥에 흰 쌀밥은 보일락 말락 했습니다. 그나마 흰 쌀밥은 아버지 차지였습니다. 아버지가 먹다 남은 밥을 먼저 차지하려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중장년이 되고 나서는 절대적 배고픔이 아니라 이제는 무엇을 얼마나 맛있게 먹을까? 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늘은 무슨 메뉴를 선택하여 먹어야 할지? 전국각지 맛 집을 찾아 가는 식도락가들도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음식을 양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이른바 웰빙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현시대는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급변하고 있습니다. 몸에 좋은 거라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먹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웰빙 열풍이 불었습니다. 서점가에도 웰빙 건강 서적이 넘쳐 나고, 웰빙 의류, 웰빙 주택, 온통 웰빙으로 도배를 하였던 것이 이제는 힐링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각박한 삶에서 지친 현대인들은 치유라는 키워드가 우리들의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불교에서는 탬플 스테이라고 하는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고, 법정스님, 법륜스님, 혜민스님 등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힐링 열풍의 영향이 큽니다.
전통적인 한국사회의 공동체적 목표에서 개인의 안락과 성공을 위해서는 부자가 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현대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독재정권에 의해 오랫동안 강요되어온 경제정책의 희생자였습니다. 재벌 중심, 수출일변도의 성장우선주위 경제정책과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한국사회에서 절대다수는 안락한 생활과 부자 되기 위한 개인주의적인 목표는 구조적으로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
잘못된 사회가 강요하는 잔혹한 무한 경쟁 시장 경제 속에서 개인의 안락과 성공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개인주의적인 삶은 한국인들의 정신건강을 황폐화 시켰습니다. 따라서 우리 한국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는게 힘들고 마음이 아파서 아우성을 치게 되었습니다.
각박한 사회 환경 속에서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듣고 싶고, 아픔을 달래려고 술에 의지하기도 합니다. 국가와 사회는 이러한 국민의 아픔을 달래는데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아픈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발버둥을 칩니다. 병은 사회가 주고 치유는 개인이 자기의 돈과 시간을 들여서 하는 선택 중에 하나가 색소폰 열풍입니다.
왜 우리 모두는 아플 수밖에 없을까요? IMF경제위기 이후 생존을 위협당하는 한국사회의 불안한 현실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으로 냉철히 분석한<불안증폭사회>, <트라우마 한국사회>의 저자 심리학자 김태형이 오늘날 온갖 마음의 병으로 신음하며 힐링을 찾아 나선 한국사회를 <트라우마>라는 키워드를 통해 분석하였습니다. 그러한 키워드로 필자는 색소폰 열풍의 근원인 심리적 접근을 해 봤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